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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칼럼_탈모에 사용되는 귀비탕
2010.02.05 다움 5372
 
탈모에 사용되는 귀비탕
최근 환자층이 증가하고 있는 탈모의 원인으로 동.서 의학에서는 각각 혈조(血燥;피가 마름), 혈기쇠약(血氣衰弱), 신허(腎虛;콩팥기운이 약함), 폐허(肺虛;폐기운이 약함), 풍(風;다양한 나쁜 기운) 열(熱), 또는 화(火), 노(怒;노여움), 정신적자극, 습담(濕痰), 다식감미(多食甘味;단음식을 많이 먹음), 정혈부족(精血不足)와 스트레스, 혈액순환장애, 노화, 호르몬 분비 이상, 감염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한의학에서 언급한 정신적 자극, 정혈부족과 서양의학에서 제시한 스트레스 등에 귀비탕처방은 아주 유용하다.
귀비탕은 백출, 백복신, 황기, 용안육, 산조인, 인삼, 목향, 감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대 문헌에 다양하게 사용되어왔다.
귀비탕의 각 구성 약물별 효능을 보면 산조인, 인삼, 백복령의 경우 안신(安神;마음을안정케함)의 기본 방제로 여기다가 원지를 더하여 심허(心虛;심기능이 허약)로 인하여 발생하는 정신신경계의 증후에 응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인삼, 백출, 복령, 감초의 경우 사군자탕의 구성약물로 허약해진 비위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음식물의 소화흡수 기능을 강화 시키고 이를 통하여 수곡의 정기를 에너지화 함으로써 전신적인 생리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을 하고 여기에 황기를 가하여 보기작용을 돕고 목향을 가함으로써 비기허로 인한 소화기계의 증후와 신체허약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후를 치료할 수 있다. 황기, 당귀의 경우에는 혈허로 인한 발열에 쓰이고 황기를 가하여 기능상태 개선과 보조적으로 가해진 보혈약의 효과를 얻어내며 용안육을 가하여 보혈의 기능을 강화 시킨다. 따라서 귀비탕은 평소에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하여 심비(心脾;심장과 비장)가 허약해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탈모의 주요 원인과 귀비탕 연관성을 살펴보면 먼저 스트레스에 대한 귀비탕의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고, 이를 증명한 여러 연구도 선행된 바 있으며, 구성 약물인 백복신, 산조인, 원지는 각각 진정작용을 갖는다. 또한 귀비탕의 말초혈관 확장 및 환원작용과 감초, 당귀, 용안육의 혈소판응집 억제 작용, 당귀, 용안육, 백출의 관상동맥 저항성 감소 및 혈액 순환량 증가, 총 말초저항 감소작용, 인삼, 복신, 황기의 강심작용이 종합적으로 혈행장애 개선 효과를 갖는다. 노화는 조직의 산화를 의미하는데 귀비탕의 산조인, 백출은 부작용 없이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며, 인삼의 에탄올 추출물은 지질대사개선과 아울러 항산화작용을 동시에 갖는다. 귀비탕은 감초의 항염증, 항알레르기 반응과 당귀, 목향, 백출의 항균작용, 인삼, 백복신의 면역증강작용과 관련하여 특이적, 비특이적 면역능력을 회복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으며 이는 각종 감염 및 세포 독성과 연관된 탈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탈모는 부신피질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여성호르몬 등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귀비탕의 감초는 부신피질 호르몬 양 작용과, 여성호르몬 양 작용을 갖고 있고, 인삼의 사포닌은 부신피질 호르몬양 작용과 뇌하수체 전엽의 자극을 통한 갑상선 자극 효과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귀비탕 중 인삼과 감초는 Th1 cell의 과도한 성장으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에 면역세포의 활성저하를 유발하지 않는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효능은 자가면역과 관련된 탈모와 연관지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귀비탕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 및 이로 인한 전반적인 순환장애로 인한 탈모에 폭넓은 작용을 할 수 있으며 단순한 증상치료가 아닌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근본치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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