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한의원뉴스
침향, 신비의 약재 1편_머니위크 기고글
2010.10.13 다움 2889
 
침향, 신비의 약재 1편

고대로부터 왕족들에게만 전수되어온 침향

침향은 나무조각이다. 향을 간직한 나무조각이다. 천년의 향을 간직한 물에 가라앉는 나무조각이다. 이 나무조각을 고대로 왕과 왕족들만이 전수하여 내려왔다.
침향, 일반인은 가히 범접할 수 없었던, 동서양을 막론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진귀한 보물이자 최고의 향료이며 가장 값비싼 한약이다.
침향은 샤넬 No 5.의 가장 주요한 원료로 사용된다. 또한 다양한 최고급 향수의 기품을 가름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현존하는 최고의 향료인 것이다.
종교적으로는 성경에서 당시 최고의 갑부였던 니고데모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 몸에 발라 드렸던 최고의 진상품이다.
불교의 법화경에서는 석가모니가 천상의 향기라고 언급한 최고의 영물이다.
현재 침향의 가장 큰 소비와 수집은 중동의 왕족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뿐만아니라 세계적인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치품이다.
과연 침향은 무엇인가?
침향은 베트남에서만 자라나는 침향목에서 얻어진다. 둘레 2-3미터 높이 30미터에 이르는 침향나무가 수령 200년정도가 지나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침향목내에 수지가 침착되게 된다. 그렇게 침착된 수지가 나무사이에 쌓이고 쌓여 1000년의 인고의 세월을 견디면 고품질의 침향이 탄생하게 된다.
침향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각 나라의 최고의 권력자들이 소유하고 향유했으며 질병을 예방하고 부귀를 상징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몇가지 옛 문헌을 살펴보자.
신라 헌덕왕은 왕명으로 진골계급을 포함하여 침향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하였다. 이는 귀족들이 귀중한 수입품인 침향을 앞다투어 사치품으로 사용하고 있어 공급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고려 의종왕 때에는 송나라 황제의 사신이 고려에 와서 금합, 은합에 침향을 가득 담아 바쳤다고 한다. 당시는 송과 금 간에 전쟁이 일어나서 송나라가 고려를 우방으로 만들기 위해 귀중한 선물을 자주 보내올 때였고 침향은 그 중에서 최고의 선물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국왕이 즉위할 때면 중국에서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물품을 보내오는데, 반드시 침향으로 만든 침향공예품 등을 포함하였다. 선물에는 침향병풍, 침향부채, 침향색 예복 등이 있었다.
세종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진귀한 약재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침향은 중국에서도 쉽게 구하지 못한다. 그리고 왜인들 역시 멀리 다른 나라에서 구하여 오는 것이니 비록 갑절을 주더라도 좋으니 예조에서 이를 의논하라.”
한국뿐만 아니다.
중국에서는 침향정(沈香亭)이란 정자가 있다. 현종이 양귀비를 얻은 후, 정사를 보던 정자의 이름이다. 당대 최고의 권력가인 현종이 극도로 사랑하던 양귀비를 위해 지은 최고의 선물이 침향으로 지은 침향정인 것이다.
일본의 강호막부를 창건한 덕천가강는 침향을 수집하는데 열정적이었다. 서기 1606년에 그는 침향 중에서도 상품인 가남향을 수집하기 위하여 동남아시아의 여러 왕들에게 서신까지 보냈다. 그 중 점성왕국(베트남)의 국왕에게 보낸 서신에서 그는 “현재 일본에서 중하급 침향을 얻기는 그다지 힘들지 않지만 침향 중 가장 좋은 가남향을 얻기란 매우 힘드니 점성왕국 국왕의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라 하였다.
불가에서 특히 침향은 중요하게 여겨졌다. 법화경에서 침향은 하늘의 꽃비로 묘사됐고, 하늘나라 최고의 향으로 칭송되었다. 침향은 가장 중용한 복장 공양물이다. 불상은 조성을 마친 후 복장의식과 점안식을 행함으로써 비로소 경배의 대상으로 인정되고 예불을 받게 되는데, 이때 침향은 복장의 가장 높은 곳이나 명치 부분에 안치하게 된다.
실례로 신라시대에 조성된 해인사의 법보전 비로자나불은 서기883년에 조성된 신라시대의 목불로 현존 최고의 목조불상으로 밝혀졌는데, 지난 2005년 개금시에 복장물에서 침향이 발견돼 화제를 모은 일이 있다. 천 년을 넘는 시간에도 복장물은 하나도 상함이 없이 보존이 잘되어 있었다.
침향은 천년의 세월을 거쳐 만들어지고, 그 자체로 천년의 세월동안 변하지 않으며 각 시대의 왕과 귀족들 예수와 부처에 이르기까지 그 존귀함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단 하나뿐이 영물이다.
침향, 신비한 약재 2편_머니위크 기고글
내일신문칼럼_지루성 피부염과 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