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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신비한 약재 2편_머니위크 기고글
2010.10.13 다움 5118
 

부자들의 건강유지법, 그 숨겨진 비밀... 침향.

최근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이 국내의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필자 또한 2005년경에 태국을 거쳐서 캄보디아를 방문하였다. 버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이 속한 인도차이나 반도를 캄푸치아 반도라고 부른다. 이 지역은 지금은 사라진 왕국인 앙코르 제국이 속해있던 곳이다. 예전에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침향은 모두 앙코르왓으로 조공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당시에 좋은 침향을 구하기 위해, 호랑이를 사냥해 상처를 낸 후 풀어주면 호랑이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밀림속 침향나무를 찾아 핥아먹는 것을 보고 그 나무를 뺏었다고 한다. 그렇게 상처난 호랑이를 통해 구해진 침향은 앙코르왓으로 조공되었다.
반면, 세종실록을 보면 조선의 영의정은 몸이 위독하여 침향으로 조제한 탕약이 필요했으나 구하지 못하여 병이 점점 악화되었다. 이때 당시 왕인 중종이 영의정인 김전에게 침향강기탕을 하사하였고, 침향처방 때문에 영의정은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하마터면 조선의 총리가 베트남의 호랑이만도 못할뻔 하였다.
침향은 어떻게 약용으로 사용되는 것일까?
침향은 일정 온도(체온) 이상이 되면 기를 발하여, 몸의 기를 내려주고, 막힌 곳을 뚫어주고,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사기(邪氣)를 몰아내고, 나쁜 균을 박멸한다.
침향이 발하는 기는 상온에서는 거의 미미한데, 체내에 들어오면 인체의 온도에 의해서 활성화되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침향은 체내로 들어오면 우선 인체의 상부인 폐에서부터 아래로 조금씩 내려가며 막힌 혈자리를 다 풀어주게 된다. 따라서 위염이나 식체 증상이 자주 있는 사람은 침향을 복용하게 되면 명치끝이 뻐근하며 아프게 된다. 침향의 복용양은 체질과 병증에 따라서 정밀하게 처방되여져야 하는데, 통상 1회에 0.1~0.3그램 정도가 적당하고 하루에 1~3회 정도로 복용한다.
침향은 훈증으로도 치료효과를 발휘하는데, 훈증은 밀폐공간에서 1회 0.1~0.3그램 정도가 적당하다.
예전부터 왕이나 왕족들은 병이 생기기전 미리 침향을 향으로 피우고 적당량 복용하면서 나쁜 기운을 미리 막고 체내 혈자리가 막히는 것을 막아주었다. 양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고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예방효과까지 뛰어나지만 침향은 적은 생산량과 희귀성으로 인해 소수층의 전유물이었다.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가 체하거나 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악기(惡氣)에 의해서 생긴 천식, 복수, 변비, 갑상선 질환, 신장질환 양기부족 등은 침향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특히 신부전으로 인하여 신장투석하는 환자나 간경화로 인한 복수 등에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다양한 한의서에서 침향의 효능을 설명하는데 침향의 대표적 효능은 하기(下氣)시키는 작용이다. 하기란 기운을 가라앉혀주는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범람하는 전자파로 기운이 항상 상기(上氣)되어있다. 따라서 침향은 그 모든 상기증을 치료할 수 있는 명약인 것이다.
침향의 주요 임상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간장질환 ; 간경화, 만성간염, 간비종대
2. 폐장질환 ; 천식, 페결핵
3. 위장질환 ; 위염, 위궤양, 위하수, 식도염
4. 암질환 ; 설암, 갑상선암, 림프암, 위암, 자궁암, 난소암
5. 남성능강화, 이뇨작용, 변비
6. 류머티스성 질환
최근에는 침향은 주로 공진단의 주요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식품용 공진단에는 진품인 베트남산 침향이 아닌 대용품인 인도네시아산 침향이 들어간다.
공진단에는 녹용, 산수유, 당귀, 침향(사향)이 기본 처방이고 여기에다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인삼, 홍삼, 오가피, 숙지황, 육계, 부자 등이 첨가되게 된다.
이렇듯 침향은 피우는 향으로, 복용하는 한약으로, 존귀한 분의 복장예물로 다양하게 몇 천 년간 인류와 함께 해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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