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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나눔사례_연해주 고려인 정착사업 돕기 위해 재능 기부를 한 배한호 한의사
2012.02.22 다움 2837
 




1. 고려인 동포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2년에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의료봉사 하러 갔다 만난 고려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재이주 고려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고려인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도 얇은 면 티 하나만 입고 어렵게 사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의료혜택도 거의 받지 못하는 있었구요. 100여 년 전 이들을 한반도에서 러시아로 내몰았던 가난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뒤 한국에 돌아와서 연해주 고려인들을 돕고 있는 동북아평화연대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기념관 내 외래병원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고려인의 정착사업에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연해주 고려인을 위한 한의사로서 의료부분 재능기부의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연해주에 가보니 넓은 들판에 좋은 천연 한약재들이 지천이었습니다. 일단 연해주의 청정자연에서 여러 가지 야생 식물로 한약재 개발해 고려인 자활사업에 도움을 주고자 연해주에 머물면서 야생도라지, 야생민들레 ,야생 둥글레등을 조사하여 약효에 대한 실험을 많이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고려인들의 잘못된 식습관 탓에 고혈압과 당뇨같은 질병을 많이 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위한 의료봉사와 함께 연해주 자연에서 나는 야생민들레를 차가버섯 등을 처방하여 비싼 약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질병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았습니다.

또한 몇몇 뜻을 같이 하는 한의사들과 함께 당뇨질환개선용 식사 대용식을 개발해 제공하여 현지 고려인의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 활동도 병행해 나갔습니다.

진료와 교육후 당료가 심각한 몇분이 추가 상담과 약 선식을 받고 있습니다. 쑨야센 안톤 어머니와 우정마을 슬라바 아저씨가 제일 심각합니다.


3. 재능기부뿐만이 아니라 고려인을 돕기 위한 회사도 설립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생업만으로도 바쁘셨을텐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

무엇보다 일회성 봉사가아니라 지속가능한 자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한의사로서의 재능을 활용해 뜻을 같이하는 한의사들과 건강 식품 제조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연해주에서 나는 각종 식물을 한약재로 개발하고 실용화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도 해보았구요

시간이 모자라 운영하던 한의원진료를 절반으로 줄이고 수회에 걸쳐 식품 개발을 위해 자원을 투자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년 이상을 천안과 서울을 오가며 다양한 테스트를 한 결과 고려인들의 일자리 창 출을 위해서 바리의꿈에서 판매하고 있는 청국장을 이용해 부가가치가 높고 정착사업에도 도움을 주는 건강 기능 식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한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이라서 사회적 기업 바리의꿈에서는 생소한 제품이기도해서 매주 바리의꿈 사무실로 찾아가 제품 판매, 유통을 함께 고민하고 실제 도움을 위해서 제품 설명회와 판매 상담 등 마케팅고민도 같이했습니다.

재능 기부 뿐 아니라 신제품 샘플 제작 비용 등도 지원을 했고요. 바리의 꿈 초기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무이자로 빌려주며 바리의 꿈 운영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4. 건기식이라고 하셔는데 어떤 장점이 있는 제품인 지요?

국내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도록 건기식에도 합성착색료나 기타 인공첨가물을 배제하고 수차레 실험한 결과 연해주에서 나는 청국장으로 만든 질 좋은 효모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청시란 이름으로 바리의 꿈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인데요.

식약청 으로 부터 건강기능 식품 인증도 받았고 판매수익은 연해주 고려인 자립기반 마련에 쓰여집니다.

청시가 잘 팔리면 고려인들은 계속 콩을 재배할 수 있고 그 돈으로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집도 장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베리아 끝자락에서 일제시대 이후 끝없이 유랑하는 고려인의 한 맺힌 역사에 청시로 종지부를 찍어주고 싶습니다.



한의사가 되어 가장 뿌듯한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사실 침통 하나만 있어도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사회와 민족을 위해 쓸 수 있어 기쁩니다.


자료제공 : 바리의 꿈


중앙일보_배한호 원장 인터뷰 기사
청시 개발하신 다움한의원 배한호박사님의 라디오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