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인 김말로자씨 장례를 추진한 나눔과기쁨 경기연합회 회장 라용주 목사가 시신을 시흥에서 안산산재병원으로 옮긴후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라용주 목사는  ‘고 김말로자 안산시민장례위원회’ 장례준비위원장으로 함께한다. ⓒ업코리아.

[업코리아=안산]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이자 외국인 노동자 김말로자(55)씨가 2013년 6월 9일 20시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나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경기도 시흥 센트럴병원 장례식장에 보관돼 있다.

김말로자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사)나눔과기쁨 라용주 경기도본부장이 접하고 안산시민단체들과 연대해서 ‘고 김말로자 안산시민장례위원회’를 구성하여 안산산재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게 된다.

장례위원장에 새누리당 김명연 국회의원(안산 단원)과 안산시 전준호 시의장이 맡고, 장례준비위원장에는 나눔과기쁨 경기도본부장인 라용주 목사와 안산 희망재단 신윤관 상임이사, 최현수 씨이고, 집행위원장은 김용태 목사, 임창빈, 배한호, 김종천 씨 등이 맡았다.

‘고 김말로자 안산시민장례위원회’가 낸 부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김말로자(55세,남,고려인) 씨께서 2013년 6월 9일 20시에 지병으로 별세하셨습니다. 고인은 1900년대 초부터 연해주에서 살던 고려인의 자손입니다. 1938년 10월 어느날 갑자기 소련 정부는 고려인 지도자 2천명을 새벽에 불러내어 전원총살 시켰습니다.

故 김말로자씨도 그러한 고려인 중의 한명입니다. 의사소통이 힘든 고려인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가죽염색일 이었습니다. 언제나 악취에 노출되고 옷이 젖다보니 폐결핵이 재발했고 약한 폐를 회복시킬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몸이 안좋다 해도 기숙사를 나와 병원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3월말 경 고인은 이레나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몸이 너무나 좋지 않으니 자기를 위해 기도를 해달라’고, 놀란 이레나씨는 달려가 보니 회사 기숙사에 고인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당시 고인은 아무런 의료보험도 가입되어 있지 않았고 연고자가 없었습니다. 가까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시킨 후에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의료보험증을 만들고 고인의 회사에도 부탁하며 이레나씨는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다행히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언니가 빚을 얻어 1,000,000만원 가까이 보내주어 병원에서 쫒겨 나는 것은 면했지만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입원 후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 고인은 감사 인사를 하면서 ‘죽으면 유골이라도 부모님 곁으로 보내 달라’했습니다. 고인은 몸이 너무나 약해져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겨우 발을 붙이려고 백년이 넘는 3세대를 거쳐 돌아왔지만, 고국은 얼어붙은 중앙아시아의 들판처럼 몸도 마음도 지치게 했던 것입니다. 그 후 쉼 없이 부평초처럼 흘러온 故 김말로자씨는 55세 어머님과 아버님이 계신 하늘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고인의 거주외국인 주소가 안산으로 되어 있지만 아무런 연고자가 없고 타슈켄트에 있는 자매는 건강이 나빠서 참석이 어렵기에 같은 안산의 주민이고 고난과 역경을 같이 해온 한겨레라는 인식을 함께 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자 2013.8.7.일 고 김말로자 안산시민 장례위원회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고 김말로자 안산시민장례위원회

장례위원장 - 김명연 국회의원, 전준호 시의장

장례준비위원장 - 라용주, 신윤관, 최현수

집행위원장 - 김용태, 임창빈, 배한호, 김종천

빈 소 : 안산산재병원 장례식장(특실)

추모식 : 2013년 8월 15일(목) 오후 6시~7시 30분

(조문은 오후 3시부터 가능 합니다.)

발 인 : 2013.8.16.09시

장 소 : 원주 화장장

호 상 : 사)나눔과기쁨 민안망국 김용태 국장(010-4906-5015)

주 소 : 안산시 상록구 일동 95

장례위원 - 이정혁, 신남균, 오혜란, 박희경, 오경석, 한미현, 김해정, 김영숙, 김경민, 유홍번, 유미화, 오경석, 박선미, 김재권, 위성태, 나정숙, 경창수, 노세극, 라영수, 백용성, 김승력, 박종은, 김영창, 장한묵, 이정훈, 박재완, 김택용, 임종택, 김서인, 박은경, 김철진, 조성규, 이민근, 명기남, 강성룡, 김영길, 이경석, 조종제, 김철진, 한기섭, 이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