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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18일 [헬스칼럼] '메르스'보다 더 두려운 건 항생제 오남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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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 ![]() |
관리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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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고 시작하고 싶지만 안녕 못하실 것 같습니다. 최근 서역의 역병으로 모두 근심 걱정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근데 다들 아시다시피 역병은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합니다. 최근에는 사스와 신종플루가 있었습니다. 메르스 또한 이들과 사촌지간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종입니다. 저는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신종플루를 겪었습니다.
첫 역병 때(2012년 신종플루)는 1주일동안 몽둥이로 전신을 두들겨 맞는 것처럼 지독히 아프고 심한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2013년 신종플루)는 3일정도 아프더니 쉽게 지나갔습니다. 물론 통증의 강도는 일반 감기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근데 어떻게 치료를 했을까요? 전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았습니다. 한의원 문을 닫고 가족들을 시골로 내려 보내고 혼자 물과 죽만 먹으며 역병과 즐겁게(?) 보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견딜만한 고통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랬더니 처음과 달리 두 번째는 기간도 짧고 통증도 훨씬 줄더군요. 심지어 아프고 난후 몸이 훨씬 더 가벼워졌습니다. 혹시 역병이 아니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드시죠? 당시 한의원 직원 두 사람은 전신통과 고열로 각각 응급실에서 신종플루 진단을 받고 2주일 이상 고생하다가 한명은 급기야 그만두었습니다. 몸이 너무 아파서 한 달 이상 쉬어야 한다며….
제 석․박사 학위논문이 다 호흡기 질환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박사학위 논문은 메르스 같은 풍열형(風熱型) 감모(感冒: 감기의 전통적인 표현)에 적합한 한약을 찾아내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제가 메르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한의대에서 몇 년간 호흡기 내과를 강의했고 지금은 의대에서 강의하는, 그래도 식자가 붙은 한방호흡기내과전문의 입장에서 본다면, 메르스를 막연히 두려워하시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사실 메르스가 아닙니다.
첫째, 진정 두려운 것은 '항생제 오남용'입니다. 평소의 과한 항생제 사용은 지금 같은 유행성 호흡기 질환에 몸을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우리나라는 세균성 질환이 아닌 가벼운 감기에도 예방적 목적 또는 치료적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항생제를 선호하는 나라입니다. 공급자와 소비자 양자간에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소비풍토가 자리 잡았습니다.
둘째, 대학병원 중심의 진료 소비 패턴입니다. 한국의 의료소비자들은 동네의 가장 가까운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를 애용하고 믿고 다녀야 하는데 너무 빨리 대학병원으로 갑니다. 이번에도 보듯이 대형병원에도 단점이 존재합니다. 주로 원내감염은 대학병원같은 큰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집니다. 원내감염이란 병원에 입원할 때는 없던 감염성 질환이 입원하여 치료받던 중 발생하는 것입니다. 병원 내 다른 환자로부터 감염되는 것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의 경우 이러한 원내 감염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나 자신이라도 이런 의료소비 패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항생제 오남용과 대형병원 중심의료체계를 우리 스스로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른 바이러스 질환으로 반복되는 공포를 끊임없이 경험해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역병의 기본대처는 격리입니다. 당연히 정보력이 가장 많은 국가가 콘트롤 타워가 되어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지자체와 병원이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조금 아프다고 약에 바로 의존하기 보다는 자연을 믿고 스스로의 회복력을 믿고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물론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조금 더 신중해야 합니다.
평소 몸이 피곤하면 푹 쉬도록 노력하고 아픈 증상이 가볍게 있다 싶으면 스스로 몸을 살펴서 좋은 음식과 가벼운 운동으로 자연치유력을 길러보고 그래도 안되면 가까운 의원 한의원을 가면 됩니다.
평소 약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길러온 스스로의 자연치유력이야말로 진정한 역병의 치료법이 될 겁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직장내에서건 학교에서건 아프면 서로 쉬도록 배려하고 결석과 연차가 보다 자유로은 문화가 정착되면, 약에 의존하여 빨리빨리 나으려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항생제 복용양이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인체는 메르스 같은 유행성 호흡기 질환에 더욱 강건한 몸으로 보답하게 될 것입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반복된 역병에 전 국민이 더 이상 놀아나지 않기를 바라며. 부족하지만 제 생각을 조금 적어 봅니다.
배한호 다움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한방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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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8월1일 배한호 한의사가 소개하는 보양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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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이 만남 사람-한계례 두레협동 조합 연합회 제3대 배한호 신임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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