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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칼럼-당뇨대란
2007.06.11 다움 2213
 
당뇨대란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8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
'환자 100명 중 4명은 진료 시작 1년 내 목숨을 잃는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05년 당뇨병 전국 표본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당뇨병의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당뇨병은 이제 일종의 '국민병'이 되었다.
당뇨병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원인 가운데 당뇨병이 4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수치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게다가 이 통계는 실제보다 훨씬 낮게 조사된 것임을 감안하면,
당뇨병이 이제는 폭풍처럼 밀려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당뇨병 자체가 아니라 환자와 의사간의 상호무관심이다.
당뇨에 걸렸다고 해도 통증이 없는 당뇨를 환자들은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쉽게 지나치기가 쉽고, 의료진 입장에서는 당뇨를 잡기 위해 오랜 시간 환자들에게
설명해야하는 지난한 과정이 수가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당뇨를 잡기 위해
실제 필요한 생활습관상담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필자는 2002년부터 러시아 고려인 당뇨환자를 조사해오고 있으며
올해 러시아현지에 당뇨연구소를 설립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넘어가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당뇨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식생활의 대대적인 혁명(?)없이 고달픈 당뇨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

러시아 고려인 당뇨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단순히 혈당강하제만
투여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러시아는 내과관련 약은 대부분 국가에서 부담하는 무료체계이다.
그러다 보니 무료로 지급하는 당뇨약은 흔해서 안먹게 되고
식생활에 대한 체계적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당뇨환자용 식사대용식을 개발하기에 이르렀고 이제 현지에
당뇨연구소를 설립해서 체계적으로 고려인당뇨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은 오히려 당뇨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데 비해 환자인식 정도는
러시아 고려인들과 비교해서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국내임상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당뇨환자들은 다른 식생활의 개선없이
단순히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아예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오히여 관심은 많은데
잘못된 정보를 철썩같이 믿고는 의료진의 권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당뇨는 단순히 혈당강하제로만 잡히지 않는다.
생활습관에 대한 전면적 혁명이 필요하다. 다르게 생각하면 당뇨는 병이 아니다
그저 네 몸을 잘 돌보라는 빨간신호등일 뿐이다.

당뇨환자들이여!! 이제 막 달려오던 인생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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