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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칼럼-좋은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해진다??
2007.08.11 다움 2972
 

한약에 신곡이라는 약재가 있다. 막걸리용 누룩과 비슷한 약재인데, 소화가 안되는 환자분의 처방에 특히 많이 들어간다. 이처럼 신곡이 약이 되듯이 누룩이 들어간 막걸리도 약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인체의 필수 소화흡수촉매제인 효소 효모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통의 술은 크게 약주(藥酒: 술이 익었을 때 용수를 박아 맑은 술만 떠낸 것), 탁주(濁酒: 거르지 않아 탁한 빚의 술), 소주(燒酒: 술을 증류해 알콜을 받아낸 것)로 나누며 이들은 쌀과 누룩이라는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어떻게 걸렀느냐에 따라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술이 탁주이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막걸리는 양조 후에 술을 떠내고 나머지에 물을 둘러 얻어진 것을 말한다. 막걸리는 발효된 술을 체에 거른 후 손바닥으로 주물러 걸러내므로 술밑의 쌀알이 뭉개져 뿌옇고 흐리다.
국내 술 전문가의 최근 연구결과, 막걸리가 암 예방과 암세포 증식억제, 간 손상 치료, 갱년기 장애 해소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간 손상을 일으키게 한 쥐에게 막걸리 농축액을 투여한 결과 정상치보다 낮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보였고 혈중 중성지방 함량도 막걸리 농축액을 투여하자 정상치에 가깝게 나타났다. 막걸리 농축액을 암세포에 가했을 경우 3.2배의 높은 암 예방효과가 있었으며 60% 정도의 암세포 증식억제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막걸리에는 인체의 조직 합성에 기여하는 라이신과 간질환을 예방하는 메티오라는 물질이 있다. 특히 톡 쏘는 맛을 내는 유기산에는 장수 효과를 갖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전해진다. 막걸리를 마실 때 흔들어 마실 것을 추천한다. 막걸리는 거친 체로 거르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은 원료 성분과 더불어 발효과정에서 증식한 효모 균체가 막걸리 속에는 포함되어있다. 특히 효모 균체는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의 함량이 높아 영양이 풍부하여 젖산균과 같은 정장제로 이용된다. 막걸리를 통해 살아있는 효모를 흡수하면 장내 유해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 정장제로서의 작용을 얻는 것이다.
막걸리에는 일반 주류와는 달리 상당량의 단백질과 당질, 콜린, 비타민B2 등이 함유되어 있어 혈당의 감소를 막아주거나 알콜성 간경화증이나 영양실조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술을 비롯한 먹거리가 서구화되면서 효소와 효모를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발효하여 만들어지던 막걸리, 농주, 탁주, 청주 등이 사라지고 있다.
한의원에서 환자분들을 접하다 보면, 맥주를 많이 마시면 다음날 꼭 설사를 한다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효소와 효모가 충분히 들어간 자연발효식 맥주를 먹게 되면 설사할 일은 없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맥주 대부분은 그렇지가 못하다.
희석식 화학주가 아닌 자연 발효되어 효소와 효모가 풍부한 전통주를 즐기면 건강해질 수 있다. 서구화된 먹거리의 홍수속에 부족해진 식이섬유와 효소 효모 미네랄 등을 한 잔 술로 보충해보자.
이번주에는 비가 많이 온다던데.. 성환에 있다는 전통발효 막걸리 공장을 찾아 막걸리를 한잔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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