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탈모와 사라지는 장독대
중국의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고구려에서 장양(藏釀)을 잘 한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장양(藏釀)이란 술 빚기, 장 담그기 등 발효과정을 통한 숙성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지칭한다.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장류의 발효식품이 이미 오래전부터 한민족의 주요한 먹거리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한국은 각 가정마다 있던 장독대에 따뜻한 햇빛, 적절한 온도, 신선한 바람 등을 더해 우리나라 고유의 장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집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콩, 메주, 각종 장류를 숙성시킴으로써 우리의 장류는 세계적으로 가장 발전되어 왔다.
이중 콩이 원료인 된장의 가장 두드러지는 효능은 면역기능 상승효과다. 된장은 발효 식품 가운데에서도 항암 효과를 비롯한 면역기능 상승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된장은 고혈압, 당뇨를 예방하며, 간을 비롯한 해독 작용 또한 뛰어나다. 음식을 먹을 때 된장과 함께 먹으면 체할 염려도 별로 없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숙성된 전통 된장이 탈모에 정말 좋다는 사실이다. 원형탈모를 비롯한 정수리형, 여성형탈모 등에 숙성된 전통 된장은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서 필자도 탈모환자용 식사대용식에 청국장을 첨가하여 사용하였더니 소화촉진 효과뿐만 아니라 탈모 주기를 단축시키며 발모를 앞당기는 효과를 보고 있다. 장독대에서 오랜 기간 햇빛을 쐬며 숙성된 전통된장은 곡류 특유의 섬유질과 미네랄 비타민 각종 효소 등이 골고루 살아있어 비장의 소화흡수를 도우며 인체에 자연스런 미량원소들을 공급하여 체내의 불균형을 해소시키고 탈모를 예방하고 발모를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대량 생산되어 나오는 된장제품에는 국산 콩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며, 메주를 오랫동안 숙성시키는 전통방식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예전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린 시절, 따사로운 오후가 되면 마른 행주 한 장 들고 장독대에 나가 정성스럽게 장독을 닦으시던 어머님의 정성이 그리워진다.
필자도 꿈꾼다. 누구나처럼. 10년 후 노블하우스에 의뢰해서 도시근교에 전원주택을 아담하게 짓고선 장을 직접 담구며 산에서 캐온 약초로 산야초도 만들고 느리게 느리게 살며 작은 텃밭을 일구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