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한의원뉴스
노블하우스칼럼_코가 근질근질하다
2009.10.14 다움 3324
 
코가 근질근질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다. 그러나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는 낮과 싸늘한 새벽의 온도 차이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등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게 된다. 가을, 겨울마다 비염을 달고 사는 아이가 슬슬 코를 훌쩍거리기 시작하면 부모의 걱정도 커져간다. 콧물이 나는 것도 아닌데 답답하다고 짜증을 내는 아이, 콧물이 줄줄 흘러 칭얼거리는 아이 등 그 증상도 다양해 엄마들의 고통은 이중 삼중이다. 어른도 예외는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땅의 기운은 입으로 받고, 하늘의 기운은 코로 받는다’고 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 더운 기운에서 찬 기운으로 환경이 바뀔 때 호흡기(코)가 잘 적응하지 못하면 비염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다. 매년 가을이 올 때쯤이면 두려워지는 환절기 비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비염은 증상에 따라 ‘콧물이 마르는 비염’과 ‘콧물이 나는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콧물이 마르는 비염’은 밤에 잠들기 어려울 정도로 콧속이 바짝 마르거나 코딱지가 많이 생긴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폐나 코 점막이 열에 의해 건조해지면서 나타날 수 있다. 마른 코 점막이 가을철 높은 일교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콧속이 붓는 등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일컫는 ‘콧물이 나는 비염’은 기온이 낮은 아침에 심하게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을 줄줄 흘리는 경우가 많다. 찬 공기의 흡입이나 찬 음식의 섭취로 폐가 차가워지면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아이는 평소 속이 차고 양기가 부족한 소음인일 확률이 높으며, 소화도 잘 안되기 때문에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한다.양방에서 보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의 특정 외부 물질에 대해 코 점막이 민감하게 반응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을은 꽃가루, 돼지풀과 같은 잡초, 낙엽 분진 등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할 수 있는 원인 물질들이 많은 시기다. 자극 물질이 늘어나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코 점막이 붓거나 극도로 예민해져 비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인 코 막힘과 콧물 재채기는 감기 증상과 비슷해서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점막이 예민한 경우 감기가 잦아지는데, 감기가 주기적으로 2~3년 반복되다보면 만성 비염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가을철 비염을 예방하려면? 닫아뒀던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하고, 청소를 자주 해서 집먼지나 진드기 등의 원인 물질을 최소화한다. 코 점막의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따뜻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이 좋다. 물론 가습기는 매일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번거롭다면 적신 수건을 밤사이 많이 걸어두자. 주로 아침 찬 공기에 재채기나 콧물이 난다면 취침시 창문을 닫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비염을 극복하려면? 비염은 외부의 자극 물질과 신체 내부의 면역반응이 예민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는 폐와 외부의 기운을 연결시켜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폐의 기능이 허약한 경우에 더욱 많다. 일단 허약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또 술과 담배를 멀리할 필요가 있으며,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편식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편식과 화학첨가물은 저항력을 떨어뜨려 비염을 더 심하게 하므로, 가능하면 자연 식품 위주로 섭취한다. ▶  비염에 좋은 먹거리  무와 생강, 감초와 대추, 늙은 호박, 연근 등이 있다. 무와 생강은 즙을 내어 뜨거운 물을 부어 식기 전에 한 모금씩 넘기면 좋다. 통통한 사람들의 비염이 심하거나 콧물이 멎지 않는 경우 도움이 된다. 감초와 대추의 경우, 감초와 말린 대추를 1:7 정도의 비율로 섞어서 달인 물을 보온병에 담아놓고 차를 마시는 기분으로 수시로 마셔준다. 마른 사람들의 코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실핏줄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 늙은 호박이나 연근으로 죽을 쑤어 자주 먹으면 좋다. 또한 비염 환자는 콧속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저녁 세안시, 묽은 소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컵에 가득 담아 코밑에 바짝 댄 채 숨을 조금 강하게 들이마시고 다시 콧속으로 들어간 물이 목으로 나오면 뱉어준다. 이렇게 코를 세척하면 소독효과가 있어서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고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  오리고기·채소로 열 내리기 vs 쇠고기·인삼차로 속 덥히기콧물이 마르는 비염이나 나는 비염 모두 호흡기와 관련된 질환이지만 치료 방법이나 생활 관리법은 완전히 다르다. 콧물이 마르는 비염은 몸속 열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쌀밥보다는 차가운 성질의 보리밥이나 조밥을 먹도록 한다. 육류는 돼지고기, 오리고기가 좋으며 치커리, 미나리, 깻잎 같은 녹색채소는 열을 잘 식히고 진액(체액)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자주 먹어야 한다. 건조한 폐를 촉촉이 적셔주는 갈근차나 오미자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콧물이 나는 비염은 차가운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는 쇠고기, 닭고기가 좋으며 속이 차가우면 소화기능도 좋지 않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는 찰밥을 먹도록 한다. 평소 코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대추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면 좋다. 콧물을 말리는 효과가 있는 생강차, 속을 따뜻하게 해 주는 인삼차나 귤피차도 도움이 된다.▶  습도, 온도 조절이 비염 관리의 관건콧물이 마르는 비염과 나는 비염 모두 적당히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폐 기운을 맑게 하고 폐가 튼튼해지도록 돕는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도 중요한 만큼 하루에 한 번 이상, 이른 아침이나 밤에 20~30분 정도 환기를 시켜 집안에 쌓인 먼지가 나갈 수 있도록 한다.콧물이 마르는 비염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주 물을 마셔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고 가습기나 빨래 등으로 입이나 코가 마르지 않을 정도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마른 코딱지가 많이 생기면 콧속에 식염수를 약간 흘려 넣고 부드럽게 만들어 면봉으로 제거한다. 몸속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초콜릿, 케이크, 사탕, 과자 등 단 음식은 자주 먹지 않도록 한다.콧물이 나는 비염은 온도에 민감하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두꺼운 옷 하나를 입히기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혀 기온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게 하자. 한낮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에어컨, 선풍기 바람은 자주 쐬지 말아야 한다. 콧물이 흐를 때는 심하게 풀지 말고 젖은 티슈나 물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어야 자극이 없다.
내일신문칼럼_여성 탈모, 오장육부를 살펴라
내일신문칼럼_탈모증의 한방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