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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돕는 한의원장_사회적기업 R&D 돕는 배한호 다움한의원장
2011.01.03 다움 1634
 

숙취 없애는 재능기부···고려인 돕는 한의원장
[쿨머니, 깨알같은 나눔]<하-2>사회적기업 R&D 돕는 배한호 다움한의원장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0.12.31 11:34|조회 : 228 |추천: 0|나도한마디: 0|트위터댓글: 0|기사URL복사


2002년 5월, 배한호(40, 사진) 다움한의원장은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의료봉사 하러 갔다 만난 고려인들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당시 고려인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얇은 면 티 하나만 입고 있었다. 의료혜택도 거의 받지 못했다. 100여 년 전 이들을 한반도에서 러시아로 내몰았던 가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빈민가의 고려인들을 보고 그들이 스스로 살 수 있는 길을 터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계적으로 양질의 콩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두만강 인근 연해주 일대에요. 두만강(豆滿江)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콩이 가득하다는 의미죠."

배 원장은 콩에서 고려인이 살 길을 찾고 싶었다. 한의학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06년 식품개발회사 '(주)참다움바이오텍'을 설립한 그는 건강효모식품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고려인들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고려인들은 콩을 재배해 청국장을 만들어 한국 소비자에게 팔고 있었다. 국내 단체 동북아평화연대와 판매법인인 사회적기업 '바리의꿈'이 이들을 지원했지만 제품의 부가가치는 높지 않았다.

그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1년 넘게 매일 천안과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지속했다. 매주 바리의꿈 사무실로 찾아가 제품 판매, 유통을 함께 고민했다. 신제품 샘플제작에만 2000만 원 이상의 실비가 지출되었지만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그렇게 올해 1월 '청시'가 탄생했다. 연해주 청정지역에서 난 자연콩과 시베리아 차가버섯진액으로 만든 청국장에 질 좋은 효모를 더했다. 인공향이나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는 넣지 않았다. 건강기능식품 인증도 받았다. 판매수익은 연해주 고려인 자립기반 마련에 쓴다.

배 원장은 "청시의 발효균이 장내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켜 과음 후 청시를 30알정도 먹고 자면 다음날 몸이 가뿐한 걸 느낄 수 있다"며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집중력 강화와 체력 보강에도 좋다"고 자랑했다.

"한의사가 되어 가장 뿌듯한 것은 나눌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이에요. 사실 침통 하나만 있어도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사회와 민족을 위해 쓸 수 있어 기쁩니다."

그는 "청시가 잘 팔리면 고려인들은 계속 콩을 재배할 수 있고 그 돈으로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집도 장만할 수 있을 것"며 "시베리아 끝자락에서 일제시대 이후 끝없이 유랑하는 고려인의 한 맺힌 역사에 청시로 종지부를 찍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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